마가복음이 쓰여진 시대적 배경

 

마가복음의 역사적 배경은 당시의 정치적, 종교적, 사회적 상황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요소입니다. 마가복음은 로마 제국의 통치 아래 있는 1세기 팔레스타인과 초대 교회 공동체의 상황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마가복음의 주요 역사적 배경 요소들입니다:

1. 로마 제국의 통치

로마의 지배

마가복음이 기록된 시기는 로마 제국이 팔레스타인을 포함한 대부분의 지중해 지역을 통치하던 시기였습니다. 특히 로마 황제 네로(Nero, 재위: 54-68 AD) 시기에는 기독교인에 대한 박해가 극심했습니다. 마가복음은 로마의 핍박을 받던 그리스도인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기 위해 쓰였을 가능성이 큽니다.

 

정치적 불안정

유대인들은 로마 제국의 지배에 대한 불만이 컸으며, 66-70 AD에 일어난 유대-로마 전쟁으로 인해 예루살렘 성전이 파괴되었습니다. 이 전쟁과 그에 따른 불안정은 유대 사회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2. 유대교와 유대인의 상황

종교적 지도자들

예수님 당시 유대교의 종교 지도자들은 바리새인, 사두개인, 서기관 등으로 나뉘었으며, 이들은 예수님의 가르침에 자주 반대했습니다. 특히 바리새인들은 율법을 엄격히 지키는 것을 중요시했으며, 예수님의 새로운 가르침과 충돌을 일으켰습니다.

 

성전과 제사 제도

예루살렘 성전은 유대인의 종교 생활의 중심이었고, 제사와 율법이 그들의 신앙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성전 중심의 신앙보다는 하나님 나라의 도래와 진정한 믿음을 강조하셨습니다.

3. 초대 교회 공동체

마가복음의 독자

마가복음은 대부분 로마에 있는 이방인 그리스도인 공동체를 위해 쓰였다고 여겨집니다. 이방인 그리스도인들은 유대교 전통에 익숙하지 않았고, 로마 제국의 박해 속에서 신앙을 지키기 위해 많은 고난을 겪고 있었습니다. 마가는 이런 상황 속에서 예수님의 고난과 십자가 죽음을 강조하며, 고난 속에서도 승리하신 그리스도를 통해 신앙의 소망을 전하려 했습니다.

 

박해와 고난

초대 교회는 예수님을 믿는다는 이유로 많은 박해를 받았습니다. 네로 황제의 박해는 특히 심각했으며, 많은 그리스도인이 순교했습니다. 이러한 배경에서 마가복음은 예수님의 고난과 죽음을 강조함으로써, 그리스도인들에게 예수님을 따르는 삶이 곧 고난과 연결될 수 있음을 가르쳤습니다.

4. 복음서의 저자와 기록 시기

저자

전통적으로 마가복음의 저자는 사도 베드로의 제자였던 **마가 요한(John Mark)**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베드로의 증언을 토대로 복음서를 기록한 것으로 여겨집니다.

 

기록 시기

마가복음은 대부분 60-70년대 사이에 쓰였다고 추정됩니다. 특히 70년경 예루살렘 성전이 파괴되기 전후로 기록된 것으로 보이며, 성전 파괴 이후의 혼란스러운 시기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5. 예수님의 사역과 당시 사회 상황

유대인의 메시아 기대

당시 유대인들은 메시아, 즉 자신들을 로마의 억압에서 구원해 줄 정치적 지도자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유대인들이 기대하던 정치적 메시아가 아닌, 영적 메시아로 오셔서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셨습니다.

 

사회적 갈등

예수님은 병자와 죄인, 소외된 자들과 함께 하셨고, 이로 인해 종교 지도자들 및 사회 주류로부터 비판을 받았습니다. 예수님의 사역은 사회적 불평등과 종교적 형식주의에 도전하는 모습이 강하게 나타났습니다.

요약

마가복음은 로마 제국의 통치와 유대인들의 종교적 배경, 그리고 초대 교회의 박해 상황 속에서 기록되었습니다. 예수님은 당시 유대인들이 기대한 정치적 메시아가 아니라, 고난받는 종으로 오셔서 하나님의 나라를 선포하셨습니다. 마가복음은 박해 속에서 신앙을 지키는 초대 교회 성도들에게 예수님의 고난과 부활을 통해 희망과 용기를 전해주는 복음서입니다.